일주일 전, 내가 매주 손꼽아 기다리며 챙겨보던 돌싱글즈4 미국편이 끝났다. 미시USA와 돌싱글즈 갤러리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매주 스포가 난무했지만, 그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했을 뿐. 동거를 했던 3커플 모두 최종선택을 했고, 그 중 가장 말이 많던 하림, 리키 커플은 결국 결별 소식을 전했다.
내 최애 커플은 '제니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베니타&제롬 커플이었다. 보는 내내 가장 유쾌한 케미를 보여주었고, 베니타의 애매한 밀당 스킬은 '당연히 커플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때때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을 선사했기 때문. 하지만 최종화가 끝난 지금 내가 가장 애정하는 커플은 희진&지미 커플이 되었다. 왜냐고? 짧은 동거 회차를 포함,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이 서로에게 참으로 안정감을 주는 상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안정형 애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밴쿠버와 뉴욕이라는 장거리를 극복해 내는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마 돌싱글즈4를 보는 내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편집하는 제작진 포함) 희진&지미 커플을 가장 재미없는 커플로 꼽지 않았을까? 사실 나도 그랬으니까. Ups and downs 없이 너무도 안정적인 두 사람의 케미와, 희진의 무던한 성격덕에 시청자의 입장에선 사실, 즐길만한 포인트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빌런이라 불리며 초반 프로그램을 하드캐리했던 하림과 리키, 그리고 줄듯 주지 않는 베니타의 이야기가 매주 돌싱글즈4를 기다렸던 이유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둘은 그 안정적인 관계를 꾸준히 잘 쌓아나갔고, 결혼에 대해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희진의 마음 또한 완전히 바뀐 것처럼 보인다. 사실 나는 칸쿤에서 여자를 포함,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지미의 모습이 너무 노련해서 바람둥이는 아닐까 의심했던 적도 있었는데, 동거편에서 희진의 부모님을 만난 지미의 모습이 칸쿤에서와 전혀 다르지 않아 참 안심이 됐다. 상처가 깊어 누군가와 가족으로 엮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 되어버린 희진이 다시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말이다. 🙏🏻

다른 이야기이지만, 관계속에서 언제나 자극적인 무언가만을 바라는 사람은 그 누군가와도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림은 로맨틱한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기를 원했고, 자신이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해주길 원했으며, 버거운 현실에서는 그저 멀어지고 싶었다. 이런 하림에게, 현실에서 마주한 삶을 함께 살아내기를 원했던 리키는 더이상 아무런 자극도 사랑도 느끼게 해줄 수 없는 상대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서 애정을 쏟아야 한다. 돌싱글즈4의 모든 여출들 중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사실, 하림이다. 연애는 언제나 즐겁고, 자극적이고. 감정의 업앤다운은 20대 시절, 내 연애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깨닫게 된 건, 때로는 무료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도 '안정감'없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관계는 없다는 것.
아마도 세상에는 안정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보단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완벽할 수 없는 가정이라는 공간과 타고난 개인의 성향은 작든 크든 그 내면에 결핍을 만들어 내니까. 나 또한 불완전한 인간이고,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이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며, '안정감 = 지루한 관계'라는 일종의 공식이 내 안에서 다시 느껴지지 않기를 다시한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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